야구장의 화려한 조명이 꺼진 뒤의 적막함은 더 소름 끼치게 다가왔다. 박 형사의 수사망은 이제 세 번째 용의자, 준석(37)에게 향했다. 그는 예지가 전남편 기석과 이혼한 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곁을 지켰던 동거남이었다. 하지만 그는 예지의 둘도 없는 절친 선영과 눈이 맞아 예지를 처참히 버리고 떠난 '배신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보험이라니요, 그게 언제 적 이야기인데!"
취조실에 들어선 준석은 껄렁한 태도로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곁에는 현재 연인인 선영이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살피고 있었다.
"강예지 씨가 죽었습니다. 준석 씨, 당신은 그녀의 전 동거남으로서 그녀의 재산 상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더군요."
박 형사의 말에 준석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형사님, 사람 잘못 보셨네. 나 예지랑 헤어진 지 꽤 됐어요. 지금 내 옆엔 선영이가 있잖아요. 헤어진 여자 죽음으로 내가 얻을 게 뭐가 있다고? 난 오늘 경기 내내 선영이랑 맥주 마시면서 히포즈 응원하느라 바빴습니다."
"맥주라... 그런데 말이죠, 준석 씨. 당신 최근 운영하던 스포츠 용품 사업이 완전히 망해서 사채업자들에게 쫓기고 있더군요. 집까지 압류당할 위기라면서요?"
준석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박 형사는 서류 한 장을 그의 앞에 밀어 넣었다.
"이게 뭡니까? 예지 씨가 당신과 동거하던 시절 가입했던 생명보험 증서입니다. 수익자가 여전히 '준석'으로 되어 있더군요. 예지 씨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느라 이 보험의 존재를 잊고 있었지만, 당신은 아니었죠?"
"그건..."
"사망 시 지급액 3억 원. 당신의 사채 빚을 청산하고도 남을 금액이죠. 우리는 당신이 며칠 전 보험사에 수익자 변경 여부를 몰래 확인했다는 기록도 확보했습니다."
준석의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졌다. 옆에 앉아 있던 선영마저 경악한 표정으로 준석을 바라봤다.
"준석 씨, 당신 정말... 그래서 오늘 야구장에 가자고 한 거야?"
"아냐, 선영아! 형사님, 이건 오해예요! 난 그냥 혹시나 해서 알아본 거지, 죽일 생각까진 없었다고요!"
박 형사는 예지의 손에 쥐어져 있던 '지정석 T-102' 티켓 이야기를 꺼냈다.
"당신들 좌석은 외야 자유석이었죠? 그런데 왜 당신 주머니에서는 내야 지정석 근처 매점에서 결제한 영수증이 나온 겁니까? 홈런이 터지기 직전, 당신은 선영 씨를 두고 어디에 다녀온 거죠?"
준석은 식은땀을 흘리며 더듬거렸다.
"그건... 맥주가 떨어져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길을 잘못 든 것뿐입니다."
하지만 현장 감식 결과, 예지가 쓰러진 화장실 바닥에서 준석이 평소 즐겨 피우던 특정 브랜드의 담배꽁초가 발견되었다. 야구장 전체가 금연구역임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대담하게도 그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던 것일까? 준석은 사업 실패라는 벼랑 끝에서 '3억 원'이라는 마지막 동아줄을 잡기 위해 예지의 심장을 겨냥한 것일까? 아니면 그를 따라온 선영이 질투에 눈이 멀어 일을 저지른 것일까? 박 형사는 준석의 떨리는 손등 위로 튄 작은 핏방울 하나를 포착했다. 준석은 모기에게 물린 자국을 긁어서 난 상처라고 주장했지만, 박 형사의 눈은 이미 확신으로 번뜩이고 있었다.

 

엑셀 하나로 업무 속도가 2!

당신의 경쟁력을 키워줄 엑셀 강의, 지금 네이버카페에서 시작하세요.

https://cafe.naver.com/excelit

 

엑셀팁과IT : 네이버 카페

엑셀, 파워포인트, 한셀, 워드, 핸드폰, 한글, 아이패드같은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IT의 사용법 강의,사용팁

cafe.naver.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