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의 한 오래된 종합병원. 이곳의 엘리베이터 3호기는 유독 속도가 느리고 잔고장이 많기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이한 점은 따로 있었죠. 바로 야간 당직자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4층의 법칙'입니다. 2년 차 레지던트 민석 씨는 수술을 마치고 새벽 3시경, 숙소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랐습니다. 몹시 피곤했던 그는 1층 버튼을 누르고 벽에 기대어 눈을 붙였죠.
엘리베이터가 서서히 내려가던 중, '띵-' 소리와 함께 멈춰 섰습니다.
‘이 시간에 탈 사람이 있나?’
문이 열렸지만, 복도는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습니다. 비상등조차 깜빡이지 않는 그곳은 공사 중이라 폐쇄된 지 오래된 구관 4층이었습니다. 민석 씨는 짜증 섞인 손길로 '닫힘' 버튼을 연타했습니다. 그런데 문이 닫히기 직전, 복도 끝 어둠 속에서 무언가 '스윽-' 하고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급히 닫힌 문 너머로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민석 씨는 식은땀을 닦으며 조작판을 보았습니다. 4층 버튼에는 불이 들어와 있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 야간 보안 요원이 같은 엘리베이터에 올랐습니다. 1층 로비에서 순찰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혼자 탔음에도 불구하고 '삐-' 하는 과적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아니, 이게 왜 이래? 아무도 없는데."
보안 요원은 투덜대며 내렸다가 다시 탔지만, 경고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 엘리베이터 안이 꽉 차 있는 것처럼 말이죠. 포기하고 다른 호기를 타려던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를 뻔했습니다.
거울 속, 자신의 어깨 위와 등 뒤로 환자복을 입은 형체들이 빼곡하게 매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시선은 모두 하나같이 조작판의 '4'라는 숫자가 지워진 자리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병원의 4층은 과거 끔찍한 화재 사고가 있었던 중환자실이었습니다. 당시 거동이 불편했던 환자들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모여들었지만, 화재로 인해 전력이 끊기며 엘리베이터는 4층에 멈춘 채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안에서 수많은 사람이 질식해 숨졌고, 그 후로 병원은 4층을 폐쇄하고 리모델링조차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그날의 기억을 지우지 못한 모양입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 홀로 탄 엘리베이터가 당신이 누르지도 않은 4층에 멈춘다면, 그것은 당시 내리지 못했던 이들이 당신을 자신들의 구역으로 초대하는 신호입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복도에 아무도 없다고 안심하는 순간입니다. 만약 문이 열린 4층 복도 정면에 커다란 거울이 놓여 있다면, 절대 그 거울을 보지 마세요. 거울 속에는 당신 뒤에 선 수십 명의 환자가 당신이 내리기를, 혹은 자신들이 탈 수 있도록 당신이 내쫓기기를 기다리며 입을 벌리고 서 있을 테니까요.
좁고 밀폐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느껴지는 누군가의 시선. 단순한 기분 탓일까요? 오늘 퇴근길 혹은 귀갓길에 엘리베이터를 탄다면, 거울 모서리를 슬쩍 확인해 보세요. 내가 누르지 않은 층에 불이 들어와 있지는 않은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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