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삶과 죽음이 가장 치열하게 교차하는 공간입니다. 그중에서도 중환자실(ICU)은 그 경계가 종잇장보다 얇은 곳이죠. 환자들의 거친 숨소리와 기계의 비프음만이 고요를 채우는 그곳에는, 의료진들 사이에서 대물림되는 섬뜩한 금기가 하나 있습니다. 새벽 3시. 생체 리듬이 가장 낮아지고 영혼의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이 시간, 중환자실의 간호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고개를 숙입니다. 차트를 정리하던 손길을 멈추고, 스테이션의 모니터 너머 복도를 절대 응시하지 않습니다. 복도 끝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 때문입니다.
“질질... 질질...”
무거운 포대 자루를 끄는 것 같기도 하고, 힘이 다 빠진 발을 억지로 내딛는 것 같기도 한 기괴한 마찰음. 그 소리는 천천히, 아주 일정하게 병실 앞을 지나갑니다. 숙련된 간호사들은 압니다. 그 소리가 어느 병실 앞에서 멈추느냐에 따라 내일 아침 인계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요. 사람들은 흔히 그 소리의 주인공이 저승사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오래된 이들의 말은 다릅니다. 그것은 검은 갓을 쓴 사자가 아니라,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옆 침대에서 함께 사투를 벌였던 동료 환자의 혼령이라고 합니다.
차디찬 병동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영혼이, 생전에 가장 의지하고 친하게 지냈던 옆 침대 환자의 손을 잡으러 오는 것이죠. 소리가 멈췄으나 환자의 상태가 호전될 때나 혼령이 차마 손을 잡지 못하고 작별 인사를 건네며 미련을 버린 경우입니다. 소리가 멈춘 뒤 문 너머로 검은 그림자가 보일 때는 그 환자는 다음 날 아침, 싸늘한 시신이 되어 병동을 나갑니다. 
"혼자 가기 무서우니 같이 가자"는 그 소리 없는 초대에 응한 것입니다. 
다행히 병을 이겨내고 퇴원 수속을 밟는 당신.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병원 문을 나설 때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당신이 병원을 떠나는 순간, 당신의 등 뒤에는 '미처 퇴원하지 못한 무언가'가 매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집에 돌아온 당신에게 다음과 같은 징후가 나타난다면 주의하십시오.
가방 속의 낯선 이름, 내 처방전 사이에 섞여 들어온 전혀 모르는 사람의 약봉투나 검사 결과지.
가시지 않는 소독약 냄새,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는데도 코끝에서 맴도는 특유의 병원 냄새.
침대 밑의 기침 소리, 고요한 밤, 침대 밑이나 벽 너머에서 들리는 아주 미세하고 마른기침 소리.
그것은 당신이 병원에 두고 오지 못한 누군가의 기억이자, 당신과 함께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던 그림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의사는 당신에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완치되셨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병실을 나설 때, 유리창에 비친 당신의 그림자를 유심히 보셨나요? 어쩌면 당신의 본래 그림자는 여전히 환자복을 입은 채 중환자실 침대에 걸터앉아, 새로 들어온 환자에게 '질질' 소리를 내며 다가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밤, 당신의 등 뒤가 서늘하다면 그것은 기분 탓일까요, 아니면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고 따라온 '병원 친구'의 손길일까요?

 

엑셀 하나로 업무 속도가 2!

당신의 경쟁력을 키워줄 엑셀 강의, 지금 네이버카페에서 시작하세요.

https://cafe.naver.com/excelit

 

엑셀팁과IT : 네이버 카페

엑셀, 파워포인트, 한셀, 워드, 핸드폰, 한글, 아이패드같은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IT의 사용법 강의,사용팁

cafe.naver.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