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띵동— 604호 3번 침대에서 호출하였습니다."
신입 간호사 수진은 야간 근무 중 스테이션 모니터를 보고 얼어붙었습니다. 604호는 어제 모든 환자가 퇴원해 분명 '공실' 상태였기 때문이죠. 기계 오류라기엔 너무나 명확한 신호. 수진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복도 끝 604호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비정상적인 한기. 그리고 그곳에서 수진이 본 것은 굳게 쳐진 3번 침대의 커튼이었습니다. 정적을 깨는 거친 숨소리에 수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환자분... 누구세요?"
수진이 용기를 내어 커튼을 젖혔을 때, 침대 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진은 비명을 지를 뻔했습니다. 방금까지 누군가 누워 있었던 것처럼 구겨진 시트의 깊은 자국이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가 일어난 듯 천천히 차오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기괴한 것은 호출 벨이었습니다. 리모컨 줄이 허공을 향해 팽팽하게 당겨진 채, 무언가에 눌린 듯 버튼이 깊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때, 수진의 발목에 닿은 것은 얼음처럼 차가운 '손가락'의 감촉이었습니다. 겁에 질려 스테이션으로 도망쳐 온 수진. 선배 간호사 미란은 창백해진 수진의 얼굴을 보고 낮게 한숨을 쉬며 낡은 차트 하나를 꺼냈습니다.
"너도 봤구나, 604호 그 아저씨."
기록에 따르면, 1년 전 그 침대에서 사망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임종 직전까지 가족을 찾으며 호출 벨을 눌렀지만, 폭설로 인해 아무도 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가 죽은 뒤에도 604호 3번 침대에 배정받는 환자들마다 누군가 밤새 내 다리를 주무른다며 퇴원을 서둘렀다는 사실입니다. 그날 이후, 수진은 밤마다 환청에 시달립니다.
"나 좀 도와줘..."라는 가느다란 목소리. 결국 수진은 확인을 위해 다시 604호로 향합니다.
이번엔 불을 켜지 않은 채 병실 거울을 응시했습니다. 거울 속 수진의 뒤편, 3번 침대 위에 웬 남자가 구부정하게 앉아 수진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경악하며 뒤를 돌아봤지만 침대는 깨끗했습니다. 다시 거울을 본 순간, 남자는 어느새 수진의 바로 등 뒤까지 다가와 거울 너머로 눈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병원 측은 604호를 창고로 개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된 날, 인부들은 혼비백산하며 도망쳐 나왔습니다. 벽을 허물자 그 안에서 발견된 것은 낡은 호출 벨 리모컨 여러 개와, 벽면에 손톱으로 긁은 듯한 '여기 있어'라는 문구였습니다. 이제 604호는 문이 폐쇄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아무도 없는 야간 스테이션 모니터에는 가끔 불이 들어오곤 합니다.
[604호 - 호출] 당신이 이 신호를 받는다면, 절대 혼자 확인하러 가지 마세요.
▶엑셀 하나로 업무 속도가 2배!
당신의 경쟁력을 키워줄 엑셀 강의, 지금 네이버카페에서 시작하세요.
https://cafe.naver.com/excelit
엑셀팁과IT : 네이버 카페
엑셀, 파워포인트, 한셀, 워드, 핸드폰, 한글, 아이패드같은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IT의 사용법 강의,사용팁
cafe.naver.com
'단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심야 병동 괴담 #3, 소아과 병동의 끝나지 않는 '숨바꼭질' (1) | 2026.04.24 |
|---|---|
| 심야 병동 괴담 #2, 병원 중앙 엘리베이터의 '빨간 줄' (0) | 2026.04.23 |
| [도시괴담 #5] 당신의 자리를 넘보는 그림자, 중고거래앱 '무료 나눔' (0) | 2026.04.21 |
| [도시괴담 #4] 설계도에 없는 층, 신도시 지하 주차장의 'B4' (0) | 2026.04.20 |
| [도시괴담 #3] 거실의 침입자, 스마트 TV의 '시청자 모드' (0) | 2026.04.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