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주가 사라진 곳은 단순히 지리적인 장소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는 대신, 타인의 신분 속으로 완전히 녹아드는 방식을 택했다. 강 형사가 엽서를 받은 후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그녀가 숨어든 곳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났다.
서희주는 사건 발생 반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 죽은 자의 이름으로, 그녀는 연고가 없고 외모가 자신과 흡사한 해외 거주 한인 여성들의 사망 소식을 다크웹을 통해 수집했다. 그녀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신분은 사고사로 처리되었지만 실종 신고가 되지 않은 스위스 국적의 한국계 자산관리사 '에밀리 킴'이었다. 그녀는 남태평양의 엽서를 보내 수사망을 교란한 뒤, 실제로는 유럽의 조세 회피처이자 부호들의 은신처인 모나코로 향했다. 
그곳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돈만 있다면 과거를 묻지 않는 곳. 그녀는 도윤과 진우에게서 갈취한 비자금과 미리 빼돌린 보험금 일부를 암호화폐로 변환해 세탁한 뒤,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호화 콘도에 자리를 잡았다. 은밀한 파라다이스 모나코.
현재 그녀는 모나코 카지노와 사교계에서 세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과감하게 숏컷으로 머리를 자르고, 눈매를 교정하는 가벼운 성형을 통해 예전의 '서희주'와는 전혀 다른 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녀는 이제 직접 몸을 움직여 유혹하지 않는다. 대신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몰락해가는 유럽 귀족 가문의 젊은 후계자들에게 접근해 '투자 상담가' 노릇을 하고, 그들의 자산을 관리해 준다는 명목으로 가문의 치부를 수집한다. 다시 한번 거대한 거미줄을 치고 있다.
강 형사는 모나코 카지노 근처 CCTV에서 한 여성을 포착했다. 화면 속 그녀는 최고급 샴페인을 들고 한 젊은 백작의 귀에 대고 무언가 속삭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은 연남공원에서 타 죽은 동생의 비명도, 감옥에서 미쳐가는 남자들의 절규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순수하고도 투명한 포식자의 웃음이었다. 그녀의 발치에는 또 다른 남자의 파멸이 시작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서희주는 숨어버린 것이 아니라, 더 큰 사냥터로 옮겨간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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