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주의 죽음은 단발성 폭발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교하게 설계된 연쇄 살상 지뢰였다. 그녀가 타버린 차 안에서 재가 되어갈 때, 살아남았다고 믿었던 네남자들의 시계추는 일제히 파멸의 0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완벽한 비즈니스맨이자 젠틀한 약혼자였던 진우의 삶은 가장 먼저 난도질당했다. 희주가 죽기 직전 예약해둔 '타임 메일'은 그의 회사 서버와 투자자들에게도 전송되었다. 그 속에는 진우가 회사를 키우기 위해 행했던 분식회계 정황과, 희주가 그 대가로 요구했던 리베이트 내역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진우 씨, 당신의 그 깨끗한 수트 밑에 숨긴 구정물... 내가 안 치워주면 누가 치워주겠어?"
그녀의 비웃음 섞인 음성이 담긴 녹취록이 터지자, 투자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비운의 약혼자'로 동정표를 얻으려던 그는 하루아침에 횡령범으로 몰렸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던 날, 그는 희주와 찍은 웨딩 화보를 찢으며 울부짖었지만, 이미 그가 쌓아 올린 신뢰의 성채는 검은 재가 되어 흩어진 뒤였다.  젊고 탐욕스러웠던 현수에게 희주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죽기 전, 현수 명의로 된 모든 신용카드와 리스 차량의 명의를 자신의 법인으로 돌려놓거나 정지시켰다.
사건 일주일 후, 현수는 빈털터리가 되어 길거리로 쫓겨났다. 그가 희주에게 선물 받았다며 자랑하던 명품 시계들은 모두 교묘하게 만들어진 가짜임이 드러났다.

그녀는 현수를 곁에 두는 동안에도 그를 비웃으며 모조품을 채워주었던 것이다. 갈 곳 없는 현수는 다시 유흥가를 전전했지만, '스폰서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기둥서피'라는 낙인이 찍혀 그 바닥에서도 매장당했다. 그는 결국 영양실조와 마약 중독이 뒤섞인 채 허름한 고시원 방구석에서 서희주의 이름을 저주하며 말라 죽어갔다. 도박에 미쳐있던 민석에게 희주는 마지막 복수극을 준비했다. 그녀는 죽기 한 달 전, 민석의 이름으로 거액의 사채를 끌어다 썼다. 민석의 위조된 인감과 동의서를 교묘히 이용해 그를 연대보증인으로 세운 것이다.  "이 돈으로 도박 빚 다 갚고 새 삶 살아."라며 건넸던 돈은 사실 민석을 더 깊은 나락으로 빠뜨릴 미끼였다. 희주가 죽자 사채업자들은 민석의 목숨을 담보로 하루 24시간을 압박했다. 도망칠 곳도, 비빌 언덕도 없었다. 그는 매일 밤 불타버린 희주의 차가 있던 공원을 서성이며 그녀가 남긴 빚더미 속에서 서서히 미쳐갔다. 교도소 독방에 갇힌 진범 도윤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다. 꿈속에서 희주는 불길 속에서 걸어 나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만 혼자 지옥에 갈 순 없잖아, 그치?" 서희주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즐겼던 쾌락의 대가는 결국 파멸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혼자 죽는 대신, 자신을 거쳐 간 모든 남자의 인생에 불치병 같은 불꽃을 심어두었다. 공원의 탄 자국은 새로 칠해진 아스팔트에 덮였지만, 살아남은 그들의 영혼에 새겨진 화상은 절대로 아물지 않았다. 그녀는 죽음으로써 그들을 영원히 소유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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