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서류 뭉치를 덮으려던 강 형사의 손이 멈췄다. 모든 가해자가 파멸했고, 피해자인 서희주는 재가 되어 사라졌다. 표면적으로는 완벽한 종결이었지만, 강 형사의 직관은 타버린 차 조수석 시트 밑에서 발견된 작은 금속 조각 하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강 형사는 국과수에 재감정을 의뢰했던 서희주의 치과 기록과 시신의 구강 구조 데이터를 다시 대조했다. 그리고 유전자(DNA) 분석 결과 보고서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그의 등줄기에 서늘한 소름이 돋았다. 
"이건... 서희주가 아니야."
시신의 DNA는 서희주와 99.9% 일치했다. 하지만 치과 기록상 시신의 어금니에는 서희주에게 없는 미세한 보철 흔적이 있었다. 강 형사는 희주의 과거 행적을 미친 듯이 뒤졌고, 그녀가 3년 전 은밀하게 거액을 기부하며 후원했던 한 보육원의 기록에서 '서희주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찾아냈다. 희주의 동생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었고, 세상에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희주의 그림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진실은 이랬다. 서희주는 자신을 조여오는 남자들과 빚더미, 그리고 지루해진 삶을 한꺼번에 청산할 '그랜드 피날레'를 기획했다. 그녀는 자신과 유전자가 완벽히 일치하는 동생을 유인해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히고 약물을 먹여 조수석에 앉혔다. 그리고 도윤이 자신을 죽이러 올 것을 정확히 예측하고 그를 현장으로 끌어들였다. 도윤이 목을 졸라 죽인 것은 서희주가 아니라, 그녀의 무고한 동생이었다. 
도윤이 차에 불을 지르고 도망치던 그 시각, 진짜 서희주는 공원 반대편 어둠 속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확인한 뒤, 미리 준비해둔 위조 여권과 남성들의 주머니에서 갈취한 현금을 챙겨 유유히 공원을 빠져나갔다.
사건 발생 1년 후, 강 형사의 앞으로 발신인 없는 소포 하나가 배달되었다. 그 안에는 남태평양의 어느 화려한 해변을 배경으로 한 엽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엽서 뒷면에는 붉은 립스틱으로 단 한 줄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형사님, 재가 된 건 내가 아니라 그들의 멍청한 환상이었어요. 덕분에 아주 가벼워졌네요. :) "
강 형사는 허탈하게 웃으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서희주는 죽지 않았다. 그녀는 네 남자의 인생을 제물로 바쳐 자신의 삶을 화려하게 갱신했다. 지옥에 떨어진 남자들이 울부짖는 동안, 진짜 포식자는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또 다른 사냥감을 향해 매혹적인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악은 타지 않는다. 다만 형태를 바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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